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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저자초대석] ‘클래식 승마’ 김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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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el

등록일

 2009-10-23 오후 9:48:14

 



"세종대왕·정조도 승마로 자기수양 리더십과 지혜를 배우는 수단이죠"

일주일 가운데 나흘은 기업 CEO로, 하루는 국제기구(ISO 기술위원회) 임원으로, 또 하루는 대학(경희대 체육대학원) 강의로 바쁘게 사는 김운영(49)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 그러나 그가 진짜 열정을 드러내는 날은 마지막 남은 하루인데, 이날 그는 '클래식 승마' 지도자가 된다.

"클래식 승마(classical equestrianism)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양과 리더십, 신뢰와 배려, 세상에 대한 지혜를 배우는 수단이었어요. 단순한 레저가 아닙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자연법칙에 가까운 '마제스틱 리더십'의 세계랄까요."

말에 대한 그의 집념과 사랑이 <클래식 승마>(김영사 발행)로 엮여져 나왔다. 이 책엔 말이 얼마나 친밀한 동물인지에 대한 설명부터, 승마의 기본 테크닉과 생체운동역학, 역사와 가치 등이 담겨 있다.

김 대표가 말에 빠져든 것은 기억하지도 못하는 어린 시절부터의 일이다. 책에 소개된 일화 하나. 크리스마스가 돼 학교에서 성탄 카드를 만들었는데, 김 대표가 만든 카드 속에서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것은 루돌프 사슴이 아니라 말이었다. 이 오랜 동경은 기계공학 전문가인 그를 승마 연구로 체육학 박사로까지 만들었다.

"인류는 수렵이나 전투를 위해, 또 목축과 유희를 위해 말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2,400여년 전의 그리스 시대부터, 자기 수련을 위해 말을 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체(體)·덕(德)·지(智)를 닦는 교육으로서 승마를 가르친 역사는 한국에서도 깊습니다. 일본 막부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조선의 승마술을 배웠습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승마의 즐거움에는 실용적인 것도 있다. 여러 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그는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마상에서 얻었다"고 했다. "움직이는 말 등 위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사인(sine) 곡선"이 엄청난 집중력을 일으킨다는 설명. 그는 승마가 우울증 등 정서적 질환에도 치유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흔히 귀족 스포츠로 인식되지만 승마를 즐기는 비용은 골프 비용의 절반도 안 됩니다. 인류의 오랜 자기경영법을 배우는 데 그 정도는 싼 것이죠. 특히 이 사회의 리더라면, 세종과 정조가 리더십을 닦을 때도 썼던 수양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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