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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책과 사람] 김운영 경희대 교수 ‘클래식 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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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el

등록일

 2009-10-23 오후 11:01:29

 

진지한 자세… 관용과 배려… 승마, 또 하나의 아름다운 대화

"신체의 건강은 물론 도덕성과 교양, 용기와 리더십, 관용과 배려 등을 키우는 전인교육으로서 승마는 뛰어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김운영(49) 경희대 교수가 오랜 준비와 집념 끝에 펴낸 '클래식 승마'(김영사)는 한눈에 보기에도 단순한 기술 교본이 아니다. 328쪽의 컬러 지면에 245컷이 넘는 사진이 들어있다는 외관상의 화려함도 있지만, 말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승마의 의미, 그 역사적 맥락까지 짚고 있다는 점에서 인문서를 연상케 한다. 그는 놀이나 노동, 도박(경마) 차원에서의 말 타기(horse riding)와 달리 클래식 승마(classical equestrianism)는 심신수련과 자기 경영 능력을 함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명한 승마자에게는 좋은 판단력과 시야, 손의 감각,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미덕이 있어야 해요. 멋진 말 위에 바른 자세로 승마하는 모습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아름다운 형상이지요. 이 과정에서 승마자는 자신이 사장이든 부서장이든 팀장이든, 조직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총체적인 리더십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온순하고 착하기만 한 승용마를 통해 얻는 건강한 즐거움은 그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말은 매우 예민하고 섬세하며 겁도 많은 동물. 그래서 김 교수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승용마에게 화를 낸다거나 욕을 하면 안 되고 과격하게 다뤄서도 안 된다"고 역설한다. 격하게 고삐를 당기고, 발로 배를 차고, 크게 소리치며 채찍까지 휘두르는 행위는 영화에서나 통용될 뿐 클래식 승마에서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칭찬과 질책하는 말로도 충분히 의사전달이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클래식 승마로 체육학 박사학위를 딴 국내 첫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책 역시 클래식 승마를 본격적으로 다룬 국내 첫 저작으로 꼽히는데, 출간 2주 만에 초판 4000부가 다 팔리고 재판에 돌입했다. 승마 인구의 저변이 그만큼 넓다는 얘기. 김 교수는 "승마는 절대 호화 사치 레저가 아니다. 골프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는 말도 했다.

"클래식 승마는 생명 위에 군림하는 정복의 스포츠나 목표 달성을 위해 치닫는 경기가 아닙니다. 생명과 생명이 맞대고 교감하며 일체가 되는 또 다른 형태의 대화이지요. 말에 대한 배려로 시작해 타인과 환경, 그리고 자연에 대한 배려로 나아갑니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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